클라나, 스트라이프의 템포 네트워크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스웨덴의 대형 핀테크 기업 클라나(Klarna)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이는 상장 이후 가장 중대한 전략적 변화다.
25일 클라나는 미국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인 클라나USD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강화되는 규제 당국의 조사에도 성장 중인 가운데 이번 결정은 보다 빠르고 저렴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 구축을 향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클라나USD 출시하며 페이팔·스트라이프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클라나USD는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내년 템포(Tempo) 블록체인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결제 서비스를 위해 설계된 템포는 스트라이프와 패러다임이 공동 개발한 네트워크로 스트라이프의 블록체인 인프라 제품, 브리지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클라나는 해당 토큰이 미국 달러로 전액 담보되며 이용자들이 그동안 느린 처리 시간과 높은 수수료로 불편을 겪어 온 국제 결제 등 일상적인 상거래 시스템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클라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이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페이팔은 지난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고 스트라이프도 11억 달러 규모 브리지 인수 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클라나는 스트라이프의 스테이블코인 스택을 글로벌 결제 환경에 도입한 첫 은행이 되었으며 이는 이미 전 세계 클라나 결제의 상당 부분을 처리해 온 양사 파트너십 확장으로 이어진다.
미국은 클라나의 최대 시장이며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폭넓은 사용자 층을 제공한다.
이번 행보는 그동안 가상자산에 회의적이었던 클라나 CEO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가 가상자산이 빠르고 저렴하며 안전하고 대규모 확장이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입장 변화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클라나는 지난 1년 동안 사용자 1억 1400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총 거래 가치 1120억 달러 규모를 처리했으며 이는 글로벌 수준에서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를 수행할 충분한 규모를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 9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한 직후 나온 결정으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기업들, 3천억달러 규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주목
이번 스테이블코인 출시 발표는 최근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추세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웨스턴 유니온은 내년 솔라나 기반 달러 연동 토큰을 출시해 연간 약 1,200억 달러에 달하는 국제 송금 수수료 절감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자는 2020년 이후 1,400억 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 결제 금액이 집계됐으며 복수의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지원할 계획이다.
캐시 앱 역시 최근 라이트닝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스테이블코인 이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P 모건과 씨티은행 역시 토큰화 예금 시스템 개발에 나선 가운데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도 규제에 부합하는 예금 토큰 모델을 검토 중이다.
각국 정부 역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국가 통화 솜으로 담보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며 올해 CBDC 테스트에 나섰다.
미국 와이오밍주는 최초로 7개 블록체인에 걸쳐 70만 개의 주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배포했다.
한국 또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신규 법안을 준비 중이며 일본 은행권은 향후 3년 동안 1조 엔 규모의 디지털 토큰 발행을 추진한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ama)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약 3,090억 달러로 2019년 말 대비 6,000% 이상 성장했다.

총 유통량 기준 테더가 1,840억 달러로 1위, 이어 USDC가 740억 달러로 2위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기업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모가 1조 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나는 은행, 결제 서비스 기업, 그리고 기술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합류했다.
클라나 측은 클라나USD가 기존 결제 방식을 대체하기보다는 국제 또는 플랫폼 간 자금 이동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세계 기업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