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비트코인 차트 경고… 5만 달러 초반대 가능성 시사

2008년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는 X에 비트코인 가격 패턴을 분석한 차트를 공개하며, 이번 조정이 2021~2022년 급락 국면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의미 있는 반등에 앞서 5만 달러 초반까지 밀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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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는 비트코인이 12만6,000달러에서 7만 달러로 밀린 최근 흐름을 2021~2022년 약세장 패턴에 대입하며, 추가 조정 시 가격이 5만 달러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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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단일 역사적 비교만으로 향후 가격 경로를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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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10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상태로, ETF 대규모 환매와 글로벌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서 7만2,000달러선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버리는 목요일 새벽 X에서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기록한 고점 12만6,000달러에서 최근 7만 달러 안팎까지 하락한 흐름이 2021년 말부터 2022년 중반까지 이어졌던 급락 국면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 3만5,000달러에서 2만 달러 아래로 밀린 바 있다.
이 과거 하락 경로를 현재 가격대에 대입할 경우, 추가 하락 시 5만 달러 초반대까지 내려갈 위험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버리는 구체적인 목표 가격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차트 비교만으로도 비트코인이 과거의 흐름을 다시 반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번 글은 버리가 월요일 서브스택을 통해 제기한 경고의 연장선이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기업 보유자와 채굴업체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이로 인해 추가 매도가 발생하는 악순환, 즉 ‘죽음의 소용돌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멈추게 하거나 속도를 늦출 만큼의 실질적인 수요나 사용 사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 반복일까, 무리한 대입일까… 시장의 엇갈린 시선
하지만 시장이 버리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트레이딩 업체 GSR은 “한 번 있었던 일이 과연 패턴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질문으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을 대변했다.
실제로 2021~2022년 비트코인 급락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테라(Terra)와 FTX 붕괴, 그리고 개인 투자자의 고레버리지 거래가 시장을 지배하던 환경 속에서 발생했다.
반면 현재는 현물 ETF 도입과 기관 비중 확대 등으로 시장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자금 흐름을 재편했고, 기관 투자자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거시적 리스크 역시 금리 인상보다는 주식·원자재·AI 관련 투자 전반의 변동성 확대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버리의 경고는 시장이 흔들리는 시점과 맞물렸다. 비트코인은 수요일 한때 7만1,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반등했지만, 최근 일주일간 급등락을 반복하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버리, 스트래티지와 채굴사에 경고
이번 차트 비교는 버리가 이번 주 초부터 제기해온 구조적 약세 논리를 더욱 분명히 드러낸다. 그는 월요일 서브스택을 통해 비트코인이 추가로 10% 하락할 경우, 71만3,502BTC를 보유한 최대 기업 보유자 스트래티지가 장부상 수십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며 사실상 자본시장 접근이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이를 두고 “이제는 혐오스러울 만큼 불안한 시나리오들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경우, 채굴업체들이 연쇄적인 파산 위기에 몰리고 토큰화 귀금속 선물 시장도 매수 주체가 사라지며 급격히 붕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1월 말 기준 암호화폐 가격 급락의 여파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귀금속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추정하며, 이를 담보 가치 붕괴가 또 다른 매도를 부르는 ‘죽음의 소용돌이’로 묘사했다.
한편 비트코인 ETF의 총 운용자산은 202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ETF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는 개당 약 8만7,830달러로 현재 대부분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약세장 속 엇갈린 시선…‘바닥론’도 고개
그러나 모든 이들이 버리의 전망을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CIO 맷 호건은 ‘울프 오브 올 스트리츠’ 팟캐스트에 출연해 현재 시장을 “겨울의 끝자락에서 흔히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약세장은 피로 누적으로 끝난다”며 “하락장에서는 어떤 뉴스도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역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회사가 마진콜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으며, 비트코인을 강제로 매도할 상황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버리의 경고는 그의 명성 덕분에 무게감이 있지만, 그의 전망이 항상 시기적으로 정확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가격보다 시장 심리와 포지션 변화에 주목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쟁에서도 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