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파이 “FOMC 금리 인하, 2026년 암호화폐 시장에 순풍될 것”

연준은 12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규모의 FOMC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연방기금금리는 3.50~3.75%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선물시장 역시 2026년까지 최소 세 차례의 추가 FOMC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금리가 3% 초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델파이 디지털은 여기에 양적긴축(QT) 종료가 12월 1일로 예정돼 있고, 재무부 일반계정(TGA) 축소와 역레포(RRP) 잔고 소진까지 겹치면서 “2022년 초 이후 처음으로 유동성이 순증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델파이는 이러한 변화가 “2026년의 통화정책을 역풍에서 약한 순풍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델파이는 2026년이 “정책이 시장의 발목을 잡던 시기에서, 약하게나마 힘을 실어주는 시기로 바뀌는 해”라며, 특히 FOMC 금리 인하가 듀레이션 자산과 대형주, 금, 비트코인 등 구조적 수요가 뒷받침되는 디지털 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부담 속에서도 FOMC 금리 인하 강행
12월 FOMC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88%까지 반영된 상태였다.
다만 이번 FOMC 금리 인하 결정은 경제 지표 공백 속에서 이뤄졌다. 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10월 물가와 고용 지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연준은 상반된 신호를 내는 대체 지표에 의존해야 했다.
코베이시 레터는 이를 두고 “물가가 3%대까지 내려왔음에도 연준은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코베이시 레터는 미국 경제가 뚜렷한 K자형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부문은 어려움을 겪는 반면, 대형 기술주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역대 가장 뜨거운 증시 국면에서 금리를 내리는” 이례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9월 소매판매는 0.3% 증가에 그친 반면, S&P500은 연말 기준 연초 대비 17.8% 상승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가계는 더 많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월에는 동결하고 3월과 6월에 다시 금리를 내리며 최종 금리를 3.0~3.25%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2월 전망을 동결에서 인하로 수정했다며, “지금 금리를 내리면 재정 부양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일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변화는 금리 인하만의 문제가 아니다. 양적긴축(QT)이 종료되면서 2023~2024년 내내 유동성을 빨아들였던 월 6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도 사라지게 된다.
의견 엇갈린 연준, 시장 변동성 더 키우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부에서도 FOMC 금리 인하를 둘러싼 견해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에 반대한 위원과 한꺼번에 50bp FOMC 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이 동시에 나오며 이례적 분열이 나타났다.
포브스에 따르면, 연준 역사에서 이런 형태의 상반된 반대는 단 28차례만 기록된 매우 드문 경우다. 회의록도 내부 갈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부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목표금리 범위를 인하하는 데 찬성했다”고 밝힌 반면, 다른 위원들은 인하와 동결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고, 또 몇몇은 인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면접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내년 5월 제롬 파월 의장이 케빈 해셋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중 추가 FOMC 금리 인하 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리더십 교체 가능성’을 지목했다. BofA는 “2026년 6월과 7월 인하 전망은 경제 판단이 아니라 연준 수장 변화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시장이 “최근의 매파적 발언을 누그러뜨릴 만한 여지가 연준에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실망스러운 노동지표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점차 비둘기파적 기조로 이동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통화, 완화 기조 전환 수혜 기대 가능성
로이터는 12월 FOMC 금리 인하와 2026년 추가 완화 가능성이 아시아 통화 전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달러당 90루피 선을 처음 돌파한 인도 루피는 압력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분기 4% 넘게 하락한 인도네시아 루피아·한국 원화·필리핀 페소 역시 연준 정책 기조가 완화로 전환되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스와프 시장 가격을 근거로 12월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BNY의 위콘 청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략가는 “추가 FOMC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아시아 외환시장 전반에 지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