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의장 유력 후보, 케빈 하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자산 업계와 오랜 인연을 가진 케빈 하셋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인선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인 케빈 하셋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하셋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깊고 금리 정책과 관련해 현재 의장인 제롬 파월보다 신속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셋은 임명된다면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써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금리 인하 기조에 동감하는 의장 원해
그가 연준을 이끌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비판해 온 연준의 금리 완화 속도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블룸버그는 관련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경제성장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차입 비용을 낮추는 방향에 더 부합하는 연준 의장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인선 절차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인사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막판 변수를 자주 만들어 왔으며 보좌진들은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베선트 “연준 의장 후보 검증 작업 막바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여름부터 체계적인 후보 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최근 케빈 하셋을 포함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주지사, 미셸 보우먼 현 주지사, 릭 라이더 블랙록 임원 등 여러 후보와의 2차 면접을 마쳤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최종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지만 발표 시점은 대통령 판단에 따라 2026년 초로 넘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 시장과 디지털 자산 시장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준 의장 인선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며 재임명되지 않을 경우 2028년 1월까지 연준 이사로는 남을 수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후임 지명과 상원 인준 절차를 조기에 추진해 인선 과정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의장에 따른 리더십 변화와 금리 정책의 변화는 달러 유동성과 위험 선호 심리, 그리고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과정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하셋과 디지털 자산 업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하셋을 그저 또다른 중앙은행 임원으로 보지 않고 있다. 하셋은 올해 초 코인베이스 주식을 100만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며 블룸버그가 인용한 재무 공시에 따르면 보유분의 가치는 100만에서 5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총 자산은 최소 760만 달러에 달한다.
미국 정부윤리처에 제출된 문서 초안에서는 하셋이 코인베이스의 ‘학술 및 규제 자문위원회’ 활동을 통해 5만 1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문단에는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의장과 코트니 엘우드 전 CIA 법률 고문 등 트럼프 진영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연결 고리는 미국 연방정부와 디지털 자산 커뮤니티 내에서 논쟁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직 코인베이스 고문이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의 은행권 노출, 그리고 디지털 달러 도입 여부 등 중요한 규제 의제를 다루는 연준을 지휘할 경우 잠재적인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디지털 자산 업계의 최전선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 의장직을 맡을 경우 과도한 규제 압박을 완화하고 보다 실용적인 정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