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지원 스테이블코인 은행 에레보르, 3.5억달러 유치…기업 가치 43.5억 달러

피터 틸이 지원하고 안두릴 CEO 팔머 럭키가 공동 창업한 신생 디지털은행 에레보르가 3억5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43억5000만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는 투자자금이 다시 크립토 관련 금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는 럭스 캐피털(Lux Capital)이 주도했다. 액시오스(Axios)는 이번 라운드에서 신규 투자자들이 합류했고,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8VC, 하운 벤처스(Haun Ventures) 등 기존 후원 세력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달은 규제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 미 당국이 에레보르가 예금을 받는 은행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업계가 규제권 안의 은행 채널을 찾느라 겪었던 혼란을 감안하면, 예금 수취 허용은 여전히 시장에서 ‘무게감 있는 단계’로 평가된다.
규제 ‘그린라이트’ 이어지며… 에레보르 출범 초읽기
미 통화감독청(OCC)은 10월 15일 에레보르의 신규(De novo) 국가은행 설립 인가에 대해 조건부 예비 승인을 내줬다. 감독당국은 이를 은행이 적절한 통제 아래에서 디지털자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적 경로로 규정했다.
통화감독청의 조너선 V. 굴드 청장은 이번 결정이 “디지털자산 관련 업무를 하려는 은행에 대해 OCC가 일괄적인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12월 에레보르의 예금보험 가입 신청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승인 조건에는 자본 요건과 함께, 영업 개시 전까지 경영진 및 지분 구조 변경을 제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너선 V. 굴드 통화감독청장은 이번 결정이 “디지털자산 업무를 추진하는 은행을 일괄적으로 막지 않는다”는 OCC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12월 에레보르의 예금보험 신청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승인 조건에는 자본 요건과 함께, 영업 개시 전 경영진·지분 구조 변경에 대한 제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FDIC 승인에는 초기 납입자본 최소 2억7600만 달러를 확보하고, 향후 3년 동안 1순위 레버리지 비율을 최소 12%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요건도 담겼다.
스테이블코인 중심 전략, 투자 수요 끌어내
에레보르는 기술 및 디지털자산 중심 은행을 표방하고 있으며, FDIC 심사 과정에는 특정 트리거 발생 시 투자자가 추가 출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자본요청 약정(capital call agreement)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스테이블코인 뱅킹 모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암호화폐·프런티어 테크 고객을 서비스할 수 있는 ‘규제 은행’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이를 기존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해당 고객을 수용하려는 기존 은행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에레보르는 아직 공식적인 출범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최종 인가와 개점 전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대로 2026년 중 영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