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14억 4천만 달러 준비금으로 비트코인 전략 재정비
스트래티지(Strategy)가 14억4천만 달러 규모의 달러 준비금을 새로 조성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국고 기업’을 지향해 온 스트래티지가 재무 구조를 한 단계 더 확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준비금은 우선주 배당과 이자 지급에 활용되며, 변동성이 큰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회사의 유동성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준비금은 현재 진행 중인 ‘ATM(애트 더 마켓)’ 방식의 주식 판매 수익으로 마련됐다. 스트래티지는 최소 12개월 치 배당 재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이를 24개월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준비금 규모는 시장 환경과 자본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될 계획이다.
스트래티지 회장이자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이번 조성을 “기업의 다음 단계”로 평가하며, 기존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보완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시장 변동성에 더 잘 대응하면서 ‘디지털 크레디트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 CEO 퐁 레는 스트래티지가 현재 65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최종 공급량의 약 3.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달러 준비금으로 약 21개월 치 배당 재원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래티지 2025년 전망, 비트코인 변동성 반영해 조정
스트래티지는 최근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반영해 2025년 실적 전망에 사용한 기본 전제들을 다시 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전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2025년을 8만5천 달러에서 11만 달러 사이에서 마감할 경우 영업이익은 –70억 달러에서 95억 달러 사이, 순이익은 –55억 달러에서 63억 달러 사이로 예상된다.
희석 주당순이익(EPS) 역시 –17달러에서 +19달러 사이로 넓은 변동 구간을 제시했다. 이 전망치는 스트래티지가 계획한 자본 조달이 예정대로 진행돼, 이를 토대로 2025년 비트코인 수익률 목표를 달성하고 추가 비트코인 매수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2025년 비트코인 핵심 수익 지표도 조정
동일한 비트코인 예상가를 적용하고, 달러 준비금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보통주 발행 계획까지 적용할 경우, 스트래티지는 2025년 비트코인 수익률을 22~26% 수준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평가이익은 84억~128억 달러 사이로 전망된다.
스트래티지는 이러한 목표를 우선주 발행, 신중한 보통주 발행, 그리고 비트코인 지속 매수를 결합해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회의론자 시프, “스트래티지 위험하다”
이번 발표는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고,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피터 시프도 여기에 가세했다. 그는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스트래티지가 달러 준비금을 만든 것은 “MSTR 몰락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시프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구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자와 배당 의무를 충당하기 위해 달러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트래티지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망가진 상태”라며, 회사가 재무 부담을 버티기 위해 주식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보기
in numb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