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레저 스테이킹 모색… 디파이 진출 본격화

리플은 XRP 레저(XRPL)에 스테이킹 기능을 도입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이 기능이 추가되면 10년 이상 운영된 XRP 레저가 빠르게 성장하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한층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핵심 요약

• 현재 리플은 스테이킹이 XRP 레저의 보안성과 장기 참여를 강화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 데이비드 슈워츠 리플 CTO는 두 가지 스테이킹 모델을 제시했지만, 아직 모두 초기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 XRP에 대한 활용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리플은 스테이킹 기능이 XRP 레저에 바로 적용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논의는 리플X 엔지니어링 총괄 J. 아요 아키네일레가 XRP 레저 스테이킹이 네트워크 참여와 검증자·토큰 보유자 간 인센티브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블로그 글을 통해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XRP 레저, 스테이킹 도입 시 보안성 한층 높아져

아키네일레는 XRP 레저에 새로운 기능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스테이킹 논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킹이 합의 유지에 기여하는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해 ‘장기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XRP 레저의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킹을 도입하려면 XRP 레저의 원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현재 XRP 레저는 거래 수수료를 소각해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를 보상 시스템으로 바꾸려면 핵심 구조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

애초에 XRP 레저는 국경 간 송금 등 가치 이전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로 설계돼 오랫동안 해당 목적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최근 XRP가 기업 재무 부문에서 활용되고 상장지수상품(ETP)에 포함되면서, 리플은 스테이킹과 같은 신규 기능이 XRP 레저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XRP 레저를 보상 중심 구조로 변경할 경우, 경제적 인센티브보다 신뢰를 우선하는 XRP 레저의 ‘신뢰 기반 합의(Proof of Association)’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BREAKING: Ripple CTO Says XRPL May Need “A Fresh Look” — Even Floating the Idea of Native Staking for the First Time Ever 💥

So here’s what just happened — @Ripple CTO David Schwartz (@JoelKatz) shook the entire $XRP community by saying something nobody expected:

The $XRP… pic.twitter.com/GN2bbVJsl1

— Diana (@InvestWithD) November 19, 2025

이에 슈워츠는 두 가지 이론적 모델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이중 레이어 합의 구조로, 전체 검증자가 스테이크 기반으로 선출한 약 16명의 검증자가 ‘내부’ 레이어를 구성해 스테이킹과 슬래싱 메커니즘으로 원장을 확정하고, ‘외부’ 레이어가 거버넌스와 감시를 담당한다.

두 번째 모델은 현행 합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수수료를 영지식증명(ZKP) 검증 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ZKP를 활용하면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 보다 신뢰 최소화된 참여 검증이 가능하다.

그러나 슈워츠는 두 모델 모두 XRP 레저에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필요한 개발 공수와 구조적 변화가 크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구현은 어렵다고 밝혔다.

리플, 美 연준 ‘암호화폐 결제 접근’ 제안 환영

이달 초, 리플 법무총괄 스튜 올더로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제안을 주목했다. 월러는 암호화폐 기업이 ‘스키니 마스터(Fed Master) 계좌’를 통해 연준 결제망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미국 디지털 자산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기타 암호화폐 기업이 전통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은행들은 종종 암호화폐 업계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규제 당국에 “변화를 받아들이고, 회피하지 말라”고 촉구하며, 디파이에 대한 보다 개방적인 시각을 시사했다.

리플은 이전에 자사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지원하기 위해 연준 마스터 계좌를 신청한 바 있으며, 이번 제안을 네트워크 혁신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더로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제안이 결제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며, 경쟁이 치열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RLUSD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안정성과 상환 가능성이 향상돼 기업들이 미국 국채와 달러 간 자금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유연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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