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달러 증발에도 홍콩 암호화폐 시장은 낙관 유지

글로벌 시장은 2조 달러가 증발한 대규모 조정 속에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홍콩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약 47% 하락한 6만7,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아시아 금융 중심지의 기관 투자자들은 유동성 위기에서 빠져나가기보다 기반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알트코인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고,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의 유동성을 “위태로운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홍콩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단기 가격 흐름보다 장기 구조 변화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보고 있는 것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제도권 채택과 자산 토큰화라는 다음 단계다.
핵심 요약
- 비트코인은 약 6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고점 대비 47% 하락한 상태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는 약 2조 달러 규모의 가치가 증발했다.
- 홍콩 당국은 ‘컨센서스 2026’에서 37억1,000만 달러 규모의 토큰화 예치를 언급하며 정책적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 홍콩의 기관 중심 전략은 현재 시장에서 이탈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전 세계가 흔들릴 때, 홍콩은 다른 길을 가나
가격 흐름과 시장 분위기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려면 차트보다 ‘누가 매수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는 사이, 홍콩은 수년간 준비해온 규제 프레임워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홍콩은 규제 기반 디지털 자산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제도적 토대를 다져왔고, 그 축적된 준비가 현재의 변동성 국면에서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시장이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월가의 대형 기관들은 완전히 이탈하지 않은 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에는 이런 태도가 단순한 시장 판단이 아니라 정책적 방향성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다르다.
존 리(John KC Lee) 홍콩 행정장관은 ‘컨센서스 홍콩 2026’에서 홍콩이 “지속 가능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더불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무관하게 라이선스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며, 디지털 자산 산업을 제도권 금융 체계 안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37억 달러 규모의 ‘보이지 않는 방어선’
가격 차트만 보면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처럼 보이지만, 홍콩에서 나오는 숫자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개인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폴 찬 모포(Paul Chan Mo-po) 홍콩 재무장관은 2025년 말까지 홍콩 은행들이 약 37억1,000만 달러 규모의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시장 가격과는 별개로, 제도권 금융 안에서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가 오히려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대비는 더욱 뚜렷하다. 국내에서는 알트코인 급락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고위험 포지션을 빠르게 정리하며 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홍콩에서는 대형 기관들이 가격 하락 국면을 활용해 포지션을 정비하고 공급을 흡수하는 전형적인 ‘축적(accumulation)’ 전략이 포착된다. 약세장에서 수급을 장악하는 주체가 누구인지가 분명히 갈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장면은 다른 지역에서 포착되는 ‘저가 매집’ 패턴과도 닮아 있다. 가격이 급락하는 국면에도 대형 플레이어들은 공급을 흡수하며 포지션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이번 급락장 속에서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매수할 만한 최고의 코인들을 선별하고 있다. 홍콩의 명확한 규제 환경이 시장이 진정된 이후 상당한 자금 유입을 끌어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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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선택, 글로벌 규제 지형에 던지는 메시지
홍콩은 시장 급락 속에서도 멈추지 않겠다는 태도로 사실상 ‘바닥 신호’를 보내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2026년 초를 목표로 수탁업 라이선스 관련 입법안을 추진 중이며, 핵심은 개인 키 보호 등 자산 안전성 강화다.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규제 명확성이다.
이는 서구권의 상황과 대조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은행 수익 규제 등과 얽히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홍콩은 토큰화 자산을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국가들에 규제 속도를 높이도록 압박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암호화폐 금융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컨센서스 행사에서 솔라나 재단의 릴리 리우는 “비트코인을 지탱해온 기반에는 항상 아시아가 있었다”고 말했다.
2조 달러 규모의 시장 충격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홍콩이 현재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회복 국면에서 사실상의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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