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인가 비트코인인가? 피터 시프·창펑자오, 화폐의 미래 논쟁

오랜 금 옹호론자이자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창펑자오에 비트코인과 토큰화 금에 대한 실시간 토론을 제안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떠들썩했다.
이번주 초 시프는 X 글에서 창펑자오에게 “어느 자산이 화폐의 조건을 가장 만족하는지” 논의하자고 제안하며 교환 매개 수단, 가치 척도, 가치 저장 수단 등 화폐의 전통적 경제 기능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창펑자오는 시프에게 토론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자오는 이어서 “(시프가) 비트코인을 비판했지만 언제나 전문적이었고 개인적이지 않았으며 이를 존중한다. 토론할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금과 비트코인 모두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시프가 토론을 제안해 특히 시선이 집중되었다.
금은 미국 셧다운, 예산 안정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4,035달러까지 급등했으며 비트코인 역시 10월 초 최고가 12만 6,000달러를 기록했다.
시프 토큰화 금이야말로 “이상적 블록체인 자산”, 창펑 자오 반대
유명 경제학자이자 유로 퍼시픽 캐피털 애셋 매니지먼트 CEO인 시프는 지난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의 가치 제안을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변동성, 투기적 특성, 내재 가치의 부재 때문에 통화로 부적합하며 장기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시프는 금, 특히 토큰화 금을 월등한 자산으로 바라보며 희귀금속이라는 실물 가치와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결합했다고 주장했다.
시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상적으로,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것이 합리적인 유일한 자산이 금”이라고 말하며 그의 토큰화 금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회사 시프트 골드(Shift Gold)에서 발행한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통해 금을 구매, 보관, 환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금은 교환 수단, 가치 측정, 가치 저장에 이용할 수 있다.” – 피터 시프
창펑 자오는 시프의 주장에 대해 토큰화 금이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나 제3의 수탁인에 의존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온체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창펑 자오는 X에 “토큰화 금은 ‘온체인’ 금이 아니다. 토큰화 금은 어떤 제3자가 향후(수십 년 후, 전쟁 중, 임원진 교체 등의 상황에서 등등) 금으로 교환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토큰화한 것이다. ‘나만 믿어’ 토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뢰 기반 시스템이 정확히 “골드 코인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라고 덧붙이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구조 덕분에 더 신뢰할 만한 디지털 통화라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은 금융 시장의 가장 오래된 논쟁 중 하나인 ‘통화 가치의 다음 시대는 물리적 희소성 혹은 디지털 희소성이 정의할지’를 재점화시켰다.
시프 vs. 창펑자오: 5,000년된 금의 지배력, 비트코인 도전에 직면
시프는 금이 5,000년 이상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남았기 때문에 신뢰성을 증명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금이 2025년에 안정성과 가격 성장 측면에서 비트코인을 능가했다고 추가했다.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은 2024년 시작 후 150% 상승했으며 이 기간에 금은 100%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금이 상승 랠리하며 비트코인의 횡보기를 추월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의 성과가 금을 압도한다. 2009년 창시된 비트코인은 1센트 미만에서 12만 6,000달러까지 수백만 퍼센트 올랐다.
과거 창펑 자오는 비트코인이 언젠가 금의 시가총액을 “역전”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시간은 소요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금 시가총액은 현재 약 30조 달러이며 비트코인은 대략 2조 달러 수준이다.
최근 몇 개월 사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도 약화되었다. 데이터를 보면 두 자산이 2024년 초만 해도 완벽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이후 상관계수가 0.19로 하락해 거의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시사했다.
토큰화 금 열풍,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다음 성숙기 진입 중이라고 예측
토큰화 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테더골드(XAUT), 팍스골드(PAXG), 키네시스골드(KAU) 등 금 담보 토큰의 전체 시가총액이 37억 5,000만 달러를 넘었다. 이번 달 초만 해도 30억 달러 수준이었다.

이들의 일일 거래량은 6억 4,000만 달러를 넘었으며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속 안정성을 찾는 투자자들이 수요를 주도했다.
금 등 토큰화 상품 시장은 실물자산(RWA) 토큰 시장에서 35억 달러 이상을 차지하며 지난 한 달 동안에만 36% 성장했다.

같은 기간 15만 명 이상의 보유자 및 2만 개의 활성 지갑이 금 기반 토큰과 상호작용했으며 월간 거래량은 86억 달러를 넘었다.
금 토큰 열풍이 분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시장이 새로운 성숙기에 진입 중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트스파크 CEO 데이비드 마커스는 최근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심각하게 저평가”되었다고 말하며 금 시가총액을 따라잡으면 BTC 가격이 13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화폐의 인터넷”이라고 부르며 국경 간 결제에서 글로벌 합의 레이어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비트와이즈 CIO 매트 호건은 2025년에 금이 보여준 급격한 상승이 비트코인의 다음 움직임을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 랠리가 2022년 이후 중앙은행들의 매집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하며 비트코인 역시 대형 기관 투자자 매집이 시작하면 유사한 모멘텀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