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연준 금리 인하 및 증시 반등에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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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조항: 이 기사를 투자 조언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큰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전 자체적인 조사를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코인 시장 금리 인하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4월 이후 주요 코인들이 보합세를 보이는 등 주식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오는 12월까지 양적 긴축(QT)을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거시경제적 순풍이 불었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30일 동안 15% 이상 하락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1.66% 상승하며 연초 대비 상승률을 16.76%로 확대했다.

시가총액이 약 2조1천억 달러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전년 대비 4.2% 상승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S&P 500의 총가치가 60조 달러를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자본의 비중이 여전히 전통 자산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자본 유동성 증가에도 코인 시장 정체

암호화폐 시장 조성사 윈터뮤트(Wintermute)가 2025년 11월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유동성은 증가되는 추세지만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은 정체된 상태다.

미국 연준의 M2 통화 공급은 2023년 6월 이후 꾸준히 증가해 2조 달러 이상이 추가됐으며 2025년 9월 기준 22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연준
출처: 미국 연준

그러나 이러한 유동성 확장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ETF로의 자금 유입은 둔화됐고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BNB 등 주요 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신탁(DAT) 거래 활동 역시 위축됐다.

윈터뮤트는 보고서에서 “레버리지가 축소되고 포지션이 정리된 현재의 시장 구조는 겉보기에는 건전해 보이지만 ETF 및 DAT 자금 흐름이 회복되지 않는 한 유동성 및 매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금리 인하에도 코인 시장 주춤

한편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과 FOMC 의사록 공개, 그리고 미국 기술주의 실적 발표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약 19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25bp(0.25%p)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포지션을 취했다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주식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반등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이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5천억 달러 이상 증발했으며 비트코인은 약 10만4천달러, 이더리움은 3500달러 선으로 각각 하락했다. BNB와 솔라나는 20% 이상 급락하며 주요 종목 전반에 걸쳐 약세가 확산됐다.

윈터뮤트 코인 시장 실적
출처: 윈터뮤트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단기 내러티브에 힘입은 제한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GMCI-30 지수는 12% 하락했고, 세부 섹터별로는 게임 부문이 21%, 레이어2(L2)가 19%, 밈코인이 18%, 중소형주가 15~16% 하락하며 광범위한 손실이 발생했다.

GMCI 실적
출처: 윈터뮤트

반면 AI(-3%)와 디핀(-4%) 섹터만은 TAO 등 일부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윈터뮤트는 보고서에서 “다른 자산군과 비교할 때 암호화폐의 성과가 가장 저조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동성 재구성 ··· 코인 불장 기대감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확대되는 추세지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약세’가 아닌 ‘상대적 강세’ 기조 속에서 인하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이러한 점진적 유동성 확대가 과거처럼 암호화폐 시장으로 직접 흘러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윈터뮤트의 암호화폐 전략가 재스퍼 드 매어(Jasper de Maere)는 “최근 트위터에서 커지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가격 성과는 점차 부진해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4년 주기’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던 채굴자 공급 물량과 반감기(채굴 보상 절반 감소) 메커니즘이 시장의 성숙과 함께 영향력을 잃었으며 “이제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은 유동성”이다.

미 정부 셧다운 악재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의 장기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비트코인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로 인해 연방 지출이 줄어들면서 약 70억~14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생산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재정 불확실성을 넘어선 ‘유동성 동결’ 현상으로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BO는 셧다운 종료 후 단기적인 경기 반등을 예상하고 있지만 크립토퀀트의 온체인 데이터는 시장 신뢰와 자본 회복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XWIN 리서치 재팬의 한 분석가는 “현재 비트코인이 겪고 있는 조정은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니라 재정 기능 장애 속에서 투자자들의 신념과 유동성, 그리고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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