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플랫폼스, 해시프라이스 붕괴에 비트코인 1억6,200만 달러 매도…역대 최대 규모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는 12월 한 달 동안 총 1억6,16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처분을 단행했다. 이는 채굴 경제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회사의 재무 전략에 중대한 전환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매도는 라이엇의 월간 비트코인 생산량이 오히려 증가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해시프라이스(hashprice) 급락으로 인한 수익성 압박이, 그동안 대형 상장 채굴업체들이 고수해온 ‘호들(HODL)’ 전략마저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라이엇, 해시프라이스 5년 최저치에 비트코인 매각 가속
라이엇 플랫폼스는 1월 6일 공개한 최신 생산·운영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총 1,818BTC를 평균 순매도가 8만8,870달러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대비 매도 규모가 375% 급증한 수치로, 이로 인해 라이엇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한 달 전 1만9,300BTC 이상에서 1만8,005BTC로 줄어들었다.
12월 동안 라이엇이 새로 채굴한 비트코인은 460BTC에 달했지만, 실제 매도량은 생산량의 약 네 배에 가까웠다. 이는 현재 채굴업계가 직면한 수익성 압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기간 라이엇의 일평균 비트코인 생산량은 14.8BTC로 소폭 증가했으며, 가동 중인 해시레이트는 38.5EH/s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평균 운영 해시레이트 역시 34.9EH/s까지 상승했다.
이번 대규모 매도는 채굴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해시프라이스(hashprice)가 페타해시(PH/s)당 약 37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는 사실상 5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네트워크 난이도 상승과 해시레이트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업계 전반의 마진은 오히려 크게 훼손됐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약 1.1제타해시/초(ZH/s)에서 1ZH/s 초반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일부 채굴업체들이 이미 채산성 악화로 인해 설비 가동을 줄이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라이엇의 채굴 장비 효율성은 테라해시당 20.2줄(J/TH)로 개선돼, 1년 전의 21.9J/TH보다 낮아졌다. 전력 비용 역시 kWh당 3.9센트로 경쟁력을 유지했으며, 전력·수요 반응 프로그램을 통해 620만 달러의 크레딧을 확보했다.
이 같은 요소들은 단기적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업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블록 보상은 블록당 3.125BTC로 줄어들었고, 네트워크 전체 기준 하루 약 450BTC만 새로 공급되고 있다.
여기에 2025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거래 수수료 수익이 전체 채굴 수익의 1%에도 못 미치면서, 채굴업체들은 난이도 상승에 사실상 그대로 노출된 상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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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 커진 비트코인 채굴, 기존 공식 버린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인 155.98조에 도달한 뒤 현재는 약 148.2조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 난이도 조정에서도 하락 폭은 3%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셰어즈(CoinShares)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상장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드는 평균 현금성 직접 비용은 약 7만4,600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감가상각 등 비현금성 비용을 포함하면 총 채굴 비용은 13만7,000달러를 웃돈다. 2025년 말 기준 ‘해시 비용(hash cost)’ 중간값 추정치에 따르면, 효율적인 장비와 유리한 전력 계약을 보유한 업체들조차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거나 이를 밑도는 수준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라이엇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기보다 매도에 나선 결정은 대형 채굴사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다.
2025년 한 해 동안 채굴업체들은 해시레이트 확장, 비용 절감, 그리고 인공지능(AI)·고성능 컴퓨팅(HPC)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압박에 대응해왔다.
클린스파크(CleanSpark), 테라울프(TeraWulf),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비트팜스(Bitfarms) 등은 수년에 걸친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부 업체들은 아예 채굴 시설 전체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고 있다.
라이엇 경영진은 이전부터 채굴을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전력 접근성을 수익화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러한 인식은 업계 전반에 걸쳐 공유되고 있다. 다만 확장과 다각화를 위한 투자 자금 조달로 인해, 채굴업체들의 총 부채는 지난 1년간 약 21억 달러에서 127억 달러로 급증했다.
한편 라이엇은 12월을 끝으로 월간 생산 보고서를 중단한다고도 밝혔다. 앞으로는 분기별로 사업 전반의 실적, 데이터센터 전략, 채굴 운영 현황에 초점을 맞춘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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