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쉬프 “비트코인 집중 전략, Strategy의 S&P 500 진입 가로막아…”

스트래티지는 590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450억 달러에 그치며,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지분 희석과 레버리지 부담으로 인해 마이클 세일러의 ‘생산적 자본’ 논리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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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쉬프는 다시 한 번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중심’ 기업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 같은 실적 흐름으로 과연 S&P 500 편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스트래티지가 해당 지수에 포함돼 있었다면 2025년 들어 47.5%에 이르는 주가 하락으로 연간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종목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쉬프는 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집이 결국 주주 가치 훼손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하며, 이번 주가 급락은 “비트코인 매수가 최고의 기업 전략”이라는 주장 자체를 흔드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강세장이었지만… S&P 500 일부 종목은 ‘폭락’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인 한 해를 배경으로 나왔다.

S&P 500 지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17.3% 상승했으며, 2024년(23.3%), 2023년(24.2%)에 이어 연속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S&P 500 가격 차트
출처: 구글 금융

다만 지수 전체의 성과와 달리, 개별 종목 간 성적은 큰 차이를 보였다. 일부 대형주는 기업 고유의 악재와 시장 환경 변화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파이서브(Fiserv)는 실적 부진과 가이던스 하향, 고객 불만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25년 주가가 약 70% 급락하며 S&P 500 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k) 역시 매출 성장 둔화, 대형 기술기업과의 경쟁 심화, 경영진 이탈 등의 악재로 약 68% 하락했다.

DECK, FISV, IT, LULU, SRPT, TTD 주가 비교
출처: 구글 금융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는 유전자 치료제와 관련된 환자 사망 및 규제 경고 여파로 주가가 80% 이상 폭락했다.

이 밖에도 데커스 아웃도어, 가트너,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등 여러 종목이 실적 전망 악화, 구조조정, 장기 성장 둔화 우려 속에 연간 5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수익, 주가는 손실… 엇갈린 MSTR의 2025년

스트래티지(MSTR)는 S&P 500 구성 종목은 아니지만, 기업 규모와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2025년 성과는 시장의 비교 대상이 됐다.

주가는 연초 약 300달러 선에서 출발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에만 약 50% 급등했다. 이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2025년 7월 16일에는 연중 최고가인 457.22달러를 기록했다.

스트래티지 (MSTR) 주가 차트
출처: 구글 금융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 비트코인이 조정을 받았고, 전반적인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주가는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9월 말에는 연초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하락세는 4분기에 더욱 가팔라졌다. 12월 31일 MSTR 주가는 연중 최저치인 151.42달러까지 밀린 뒤 151.95달러로 소폭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49.35% 하락해, 2025년 나스닥100 지수 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늘렸다. 12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7만2,497개로,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약 7만5,000달러 수준이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유량
출처: Bitcointreasuries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약 8만7,8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 보유 자산의 가치는 약 590억 달러로 평가되며, 미실현 수익률은 약 17%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 12월 29일에도 장내 주식 발행(ATM)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약 1억880만 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1,229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은 2025년 기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수익률이 23.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S&P 500 진입의 걸림돌은 비트코인 아닌 ‘기업 구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자체가 스트래티지의 S&P 500 편입을 가로막는 요인이 비트코인 자체라기보다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회사의 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스트래티지는 2025년 말 비트코인 평가이익에 힘입어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가총액과 수익성 등 S&P 500의 주요 정량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S&P 500 편입은 자동으로 이뤄지는 절차가 아니다. 최종 결정 권한은 운영 실체를 갖춘 기업을 우선시하는 지수 편입 위원회에 있다.

위원회는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재무 자산 보유 가치가 기업 평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편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트래티지가 현재 사업 회사라기보다는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대리 투자 수단, 즉 폐쇄형 펀드(closed-end fund)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구조는 지수 편입 요건상 부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도 자동차·결제 등 다양한 본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는 테슬라나 블록(Block)과는 분명한 차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주가 급락 자체가 S&P 500 편입의 결격 사유는 아니다. 실제로 많은 지수 편입 기업들이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뒤 회복했다.

반대로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다고 해서 곧바로 지수에 편입되는 것도 아니다. 위원회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변동성, 그리고 사업의 실체와 기초 체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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