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관세 완화 시사에 암호화폐 시장 회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관세 전쟁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주말 급락세로 흔들렸던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4.5% 상승한 11만 5,459달러, 이더리움은 11.3% 오른 4,161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코인(BNB)는 1% 가까이 오른 1,304달러, XRP(엑스알피)는 10% 급등한 2.56달러까지 회복했다.
이번 반등은 12일 트럼프와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 직후 관찰됐다. 이 둘은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트럼프는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세 인상 갈등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매우 존경한다”고 평가하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기보다 돕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장 불안에 코인 시장 총 청산 규모 193억달러
앞서 10일에는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전 세계 시장이 급격한 매도세에 휩싸인 바 있다. 그 여파로 11일 늦게 비트코인은 11만 달러 아래로 추락, 이더리움은 몇 시간 만에 20% 이상 급락했다. 유동성이 감소된 가운데 바이낸스, OKX, 바이비트 등 주요 거래소에서 자동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160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됐으며, 총 손실액은 193억 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실제 피해 규모는 보고되지 않은 청산 주문을 감안할 때 3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공포·탐욕 지수는 하루 만에 ‘탐욕(64)’에서 ‘공포(27)’로 급락하며 투자 심리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과도한 레버리지, 장외 유동성 부족, 알고리즘 매도 반응 등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낸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관세 전쟁에 글로벌 경제 시장 ‘흔들’
앰버데이터(Amberdata)의 파생상품 담당 이사 그렉 마가디니(Greg Magadini)는 “이제 진정한 관심사는 중국의 보복 관세 여부에 달려 있다”며 “위험은 관세 자체가 아니라 중국이 공격적으로 대응하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최대 두 경제 대국 간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글로벌 성장에 심각한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거래 패턴이 투자자들이 점차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으며 국채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은 경기 모멘텀에 대한 불안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의 발언이 일시적으로 시장 심리를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은 미·중 간 관세 전쟁 완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