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하락, “이번엔 달랐다” – 역대급 가상자산 청산 배경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2만 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10월 10일에 비트코인은 단 하루만에 2만 달러 하락했다.
금요일의 가상자산 시장 급락은 평범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소식도 부분적으로 시장 붕괴에 기여했다.
다시 한 번 무역 전쟁 긴장 고조가 시장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으며 S&P 500지수는 2.7% 하락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은 더욱 극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금요일 오후 낮은 유동성과 맞물려 대폭락을 유발했다.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10만 4,500달러까지 추락했으며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10만 2,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의 하락은 더욱 치명적이었으며 고점에서 저점까지 4,390달러에서 3,460달러로 21% 하락했다.
달러 금액 기준으로 이번 청산 사태는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보면 24시간 동안 193억 6,000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당했다. “업토버”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던 롱 포지션 트레이더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금요일 코인 하락 흔적은 남아있다. 일부 암호화폐는 회복했지만 상당수의 소형 암호화폐는 여전히 20% 이상 하락했다. 놀랍지 않게도 USDe 같은 “합성 달러”에서 디페깅도 발생했으며 한때 가격이 0.6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 정도 규모의 조정은 발생한 지 상당히 오랜 기간 되었다.
문락 캐피털 최고경영책임자 사이먼 데딕(Simon Dedic)은 X 계정에서 이번 조정이 이전 붕괴와 “아주 다르게 느껴진다”라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만이 유발했다는 가설을 부정했다.
그는 “바이낸스 내부적으로 혹은 주요 시장 조성자에서 무언가 큰 문제가 발생하며 유일무이한 수준의 연쇄 청산이 발생하고 시장 전체의 유동성을 제거하며 일부 자산은 0달러까지 갔던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데딕은 이 정도 대규모 코인 하락 사태는 “펀더멘털적 문제가 아닌 중대한 기술적 문제”라고 주장하며 투자자들이 갑자기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잃은 것이 아니라 인프라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시사했다.
트위터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바이낸스 거래소에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강했다. 이용자들은 알트코인 USDT 페어 시세가 90% 이상 급락한 스크린샷을 공유했으며 저가에 토큰을 매수하거나 패닉셀하려고 한 이용자들은 거래가 지연되거나 아예 거래가 처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더 타임즈 오브 우크라이나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사업가이자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람보르기니 차량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 전에 온라인에 금전적 스트레스를 표현한 영상을 올렸다. 이번 사건은 극심한 변동성의 시기에 스트레스 관리 및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혼자 침묵 속에서 고통받는 대신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온체인 탐정들은 일부 대형 고래 투자자가 코인 하락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한 비트코인 사토시 시대 지갑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숏 포지션으로 하루만에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실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와 친밀한 점은 널리 알려져 있어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내부자 거래 및 시장 조작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되었다. 아직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세 급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 사면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과 우연히 겹친 점도 언급되었다.
금요일의 코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는 일시적 하락일 뿐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 말을 향해 가며 강세장이 계속 진행되기 전 과도한 레버리지와 탐욕을 한 번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았다. 비트코인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9월 말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이번 사태가 코인 불장을 끝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점화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비트와이즈 수석 투자 전략가 후안 레온(Juan Leon)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기고한 글을 공유했다. 당시 그는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길거리에 피가 낭자할 때”였다고 말했다.
레온은 2014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10년의 기간을 분석하며 S&P500지수가 갑작스럽게 2% 이상 후퇴했을 때 주요 자산군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폈다. S&P500 지수는 대체로 약 23% 반등한 반면 비트코인은 189% 상승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난 주말의 시세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고 공포를 느끼고 있다. 신규 진입자들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이 신기록을 세우며 관심을 가지려던 찰나 다시 신중해졌을 터이다. 이번 코인 하락 사태는 이전과 사뭇 달랐으며 시장이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