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연준 금리 인하에 코인 투자 상품 19억달러 몰려

코인셰어즈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최근 금리 인하 직후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 19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로 인해 디지털 자산의 총 운용자산(AuM)은 2주 연속 증가하며 올해 최고치인 404억 달러에 도달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연준 금리 인하에 19억 달러 유입
연준은 17일 기준금리를 25bp 낮추며 목표 범위를 4.25%로 조정했다. 이는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약세를 보인 이후 2023년 이후 처음 단행된 금리 인하다.
이번 조치는 ‘매파적 인하’로 해석됐지만 정치계는 추가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시장 현황은 이번주 후반에만 암호화폐 상품으로 7억 4,600만 달러를 유입됐다.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 9억 7,7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전체 흐름을 주도했다. 쏘쏘밸류 집계에 따르면 전주 24억 달러 유입에 이어 상승세가 이어져 최근 4주간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총액은 39억 달러에 달했다.

숏 비트코인 상품은 약세가 이어지며 35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AuM은 다년간 최저치인 8,3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더리움은 7억 7,200만 달러 유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으며 올해 누적 유입액은 126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 기반 상장지수상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솔라나와 XRP에도 각각 1억 2,730만 달러와 6,940만 달러가 들어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자 시장은 요동쳤다. 비트코인은 18일 한때 11만 7,000달러를 돌파했으나 기사 작성 당시에는 11만 5,089달러로 하향조정돼 24시간 동안 1.2%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12만 4,128달러보다 약 7%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주중 4,600달러까지 올랐다가 약 4,465달러로 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1억 5,5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 포지션이 8,880만 달러, 숏 포지션이 1,700만 달러였다.
기관들의 코인 현물 ETF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19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억 2,26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2억 4,610만 달러를 끌어들이며 가장 큰 흐름을 주도했으며 그레이스케일 GBTC는 2,35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577억 달러에 달했고 총 순자산은 1,523억 달러로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ETF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블랙록의 이더리움 상품은 1억 4,430만 달러를 유입시키며 선두에 섰고 그레이스케일과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상품에서는 소폭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403억 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EC 승인 가속화에 치열해지는 암호화폐 ETF 경쟁
신규 자금이 암호화폐 ETF로 몰리면서 미국에서 ETF 관련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16일에만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에 5건의 신규 신청서가 접수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다양한 자산과 연동된 상품을 내놓으려는 발행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최신 신청 ETF에는 비트와이즈의 아발란체 현물 ETF와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으로 설계된 디파이언스 ETF가 포함됐다. 또 터틀 캐피털은 봉크·라이트코인·수이코인을 추종하는 ‘인컴 블라스트’ 펀드를 내놓았고 티렉스는 2배 레버리지 오브스 ETF로 경쟁에 합류했다.
ETF 인스티튜트 공동 설립자 네이트 게라시는 향후 몇 달간 이 분야에서 ‘홍수’ 수준의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대기 중인 암호화폐 ETF 신청은 92건을 넘어섰으며 대부분 오는 10월과 11월에 승인 결정일을 앞두고 있다.
17일에는 SEC가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BZX), 뉴욕증권거래소 아카에 대한 새로운 상장 기준을 공시하면서 거래소에 대한 압박이 한층 완화됐다.
새 규정에 따라 거래소는 개별 사례 심사 없이 암호화폐 현물 ETF를 포함한 상품 기반 신탁 주식을 상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상장까지 걸리는 기간은 200일 이상에서 최소 75일로 단축됐다.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은 솔라나와 XRP 현물 펀드다.
SEC는 또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대형주 펀드(GDLC)를 승인하며 시장에 최초의 복합 암호화폐 ETP가 등장했다.
같은 날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는 도지코인 ETF(DOJE)가 거래 첫 1시간 만에 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XRP 현물 ETF(XRP)는 2시간 만에 2,400만 달러를 돌파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위 두 펀드는 각각 렉스 셰어즈와 오스프리 펀드가 발행사로 참여했다.
블룸버그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DOJE와 XRP, 그리고 최초의 복합 암호화폐 ETF인 GDLC가 모두 평균 상장 초기 거래량을 웃돌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상품의 뒤를 쫓는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