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몇주내로 가상자산 유동성 완화될 것”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의 CEO 캐시 우드는 연말 내에 실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 정책 변화 세 가지에 힘입어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시장을 강타한 유동성 압박이 수 주 내에 반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경기 침체기에도 공격적으로 디지털 자산 관련 주식을 매입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 하루 동안 93만 달러 이상을 급락한 디지털 자산 주식에 추가 투자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고점인 12만 6000달러에서 후퇴한 뒤 8만 8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 또한 2024년 초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가 이달에 진행한 시장 웨비나에서 우드는 연준 정책 변화 및 정부 지출 재개를 통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 유동성 제약 세 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12월 완화 지표: 정부 정책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우드는 연준이 오는 12월 10일 회의에서 양적 긴축을 종료하며 첫 번째 압박 요인을 즉시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로 인해 일반회계 잔고가 재차 민간 시장으로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는 웨비나에서 유동성 압박의 원인이 이미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금리가 여전히 세 번째 제한 요소로 남아 있으나 경제 지표가 약화됨에 따라 연준이 오는 12월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연준이 회의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매파적 기조에서 비둘기파적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10년 국채 수익률에 반영된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최근 수개월 동안 약 2.5%로 하락했으며 트루플레이션의 실시간 데이터 역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부 텍사스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디플레이션 압력을 더했다. 신규 주택 가격은 약 1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기존 주택 가격 상승률도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드는 “내년에 관세 정책이 통과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급감 ··· 아크는 추가 매수
암호화폐 시장은 이달 내내 유동성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9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10월 기록했던 12만 5,100달러 대비 30% 급락했다. 이달 17일 하루 동안 미국 비트코인 펀드에서는 2억 5,400만 달러가 유출된 바 있다.
현 시점 평균 현물 ETF 투자자의 유동 가중 비용 기준 가격은 약 8만 9,600달러로 상당수 투자자가 손실 구간에 머물고 있다.
우드는 웨비나에서 암호화폐가 유동성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동성이 줄었다가 다시 흘러들어올 때, 암호화폐 생태계가 먼저 반응하는 모습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이달 20일 하루 동안만 4,200만 달러 규모의 불리시, 서클 인터넷 그룹,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주식을 추가 매입하며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초 기준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서클, 불리시 등을 추종하는 아크 인베스트의 핵심 ETF 상품의 운용자산이 21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아크 인베스트는 ARKF에서 29%로 가장 높은 암호화폐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ARKW가 25.7%, ARKK가 17.7%로 뒤를 잇는다.
우드의 저점매수 전략은 금융권이 구조조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확신에 기반한다.
AI 거품 우려 일축
또한 우드는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거품이라는 지적을 강하게 반박했다. 약 20년 전 기술·통신 버블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술·통신 버블 당시 일부 가치 투자자들은 기술·통신 시장이 거품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현재 AI 산업은 실질적인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생산성 향상이 기업 수익률에 의문을 제기한 MIT 연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확히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우드는 기술혁신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팔란티어가 지난 분기 미국 상업용 비즈니스 부문에서 123% 성장한 것은 이러한 전략적 필요성을 보여준다. 우드는 지금 전략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 인베스트 리서치 디렉터 브렛 스위프트는 AI 시장 자금 유입이 기업 투자자들이 채택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접근 방식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의미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수익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목표가 하향에도 여전히 강세 전망
우드는 최근 신흥 시장의 스테이블코인 경쟁을 재평가한 이후 2030년 비트코인 목표가를 150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6일 CNBC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비트코인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던 역할의 일부를 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 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통화의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작동해 목적이 다르다며 경쟁 구도에 반박했다.
세일러는 14일 CNBC에서 “부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대신 화폐를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크 인베스트 분석가 데이비드 부즈니키는 체이널리시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흥 시장의 안전자산 가정 비율이 기존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하며 목표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금 시가총액은 17조 달러에서 28조 달러로 급증해 비트코인의 목표 하향 폭을 상쇄했다. 이에 따라 우드가 전망하는 비트코인의 강세장은 현재 수준에서 약 1100%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