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주요 지지선 붕괴···크립토퀀트 지수, 2022년 약세장과 동일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번 주 급격히 약화되며 역사적으로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의 전환을 암시하는 주요 지지선 붕괴가 발생했다.

몇 달간 6자리 수 이상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밑으로 하락했으며 조속히 회복되지 않을 경우 더욱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강세 점수 지수’가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0까지 떨어지며 극단적인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마지막 약세장이 시작됐던 수치와도 일치한다.

Bitcoin is below its 365-day moving average ($102K), a key technical and psychological support level last broken at the start of the 2022 bear market.

If price fails to reclaim it, data suggest the next support lies near $72K, the Traders’ minimum realized price band. pic.twitter.com/VySVce5NY9

— CryptoQuant.com (@cryptoquant_com) November 5, 2025

거시경제적 긴축 기조와 온체인 지표의 완화세가 맞물리면서 시장은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 하락 추세의 시작일지를 가늠하기 위해 핵심 지지선을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365일 이동 평균선 붕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비트코인이 10만 2000 달러 수준의 365일 이동 평균선(MA)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장기 MA는 이번 주기에서 기술적·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해온 핵심 방어선으로 과거에도 약세장 전환의 신호로 해석돼 왔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월 사이 해당 지표를 밑돌았을 때 공식적인 약세장이 시작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365일 MA를 신속히 회복하지 못할 경우 단기 투자자들과 알고리즘 매매가 하방 변동성을 증폭시켜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온체인 지표, 7만2천달러까지 하락 시사

온체인 실현 가격 밴드 또한 추가 하락 위험을 시사하고 있다.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가를 기반으로 한 이 지표는 10만 달러 부근에서 하부 밴드를, 7만 2000 달러 부근에서 최소 밴드를 형성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장기간 10만 달러 이하에서 머문다면 투자자들의 손실이 누적되며 7만 2000 달러 지지선까지 가격이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현재 수준 대비 약 28% 추가 하락에 해당한다.

이번 시장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의 하부 밴드는 그동안 동적 지지선 역할을 하며 일부 투자자들의 이탈에도 하향조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 밴드 아래로 하락할 경우 2022년 약세장 당시와 유사한 시장 움직임의 구조적 변화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네트워크 가치 모델 ··· 9만1천달러 지지선 제시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 기반의 제곱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을 적용한 네트워크 가치 평가 모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지지선은 9만 1천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2배 메트칼프 밸류 밴드(2x Metcalfe-Value Band)’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비트코인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5월 사이 해당 가격 부근에서 거래된 바 있으며 투자자 참여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경우 이 지점을 재테스트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펀더멘털 약화와 투자 심리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비트코인은 현재 깊은 하향조정과 새로운 랠리의 분기점에 서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2022년 약세장을 촉발했던 불안정한 역학 관계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