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서 밀려나나… 스트래티지 CEO, 비트코인 조건부 매각 언급

비트코인이 24시간 전 대비 0.36% 하락해 9만 3,100달러 인근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몇 주 앞으로 다가온 MSCI 지수 정책 변경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검토 문서에 따르면 MSCI는 암호화폐 비중이 높은 기업 혹은 사업 모델이 긴밀히 연관된 기업의 지수 편출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며 2026년 1월까지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가 특정 조건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며 기존의 강경한 기조에서의 변화를 시사해 화제를 모았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트래티지 CEO 퐁 리(Phong Le)가 최후의 수단으로 재무제표 악화 시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CI 암호화폐 기업의 지수 편출 등 정책 변화 검토
MSCI는 기업의 리스크 프로필이 운영 사업이 아닌 디지털 자산에 의해 주로 결정되는 경우에 대해 해당 기업의 지수 편출, 산업 분류, 비중 변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가능한 결과로는 변경 없는 지수 포함, 조정, 혹은 편출이 있으며 구체적 적용 방식과 시기는 의견수렴절차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스트래티지가 지수에서 퇴출될 경우 해당 지수를 벤치마킹하던 펀드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유동성이 충분하면 리밸런싱에 따른 매매를 시장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지만 실제로 리밸런싱 효력이 발생하는 날에는 거래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있다. 이 시기에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얕으면 가격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베타로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더 큰 폭의 시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압박이 커질 경우 스트래티지의 전략은?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보유 현금, 전환사채, 신주발행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최고경영진이 재무제표 악화 시 최후의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언급해 회사가 경직된 매수 전략보다 유동성과 자본 관리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암시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스트래티지의 매입 가격보다 낮으면 새로운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지며, 순자산 대비 주가가 하락하면 비트코인 매입 속도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할 경우 다음 선택은 단기간의 매도로 리스크를 줄이고 레버리지를 안정화하는 것과 점진적 매도를 통한 시장 충격 완화 사이의 결정이 된다. 두 시나리오에 따라 실현이익과 세금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시장이 지켜볼 부분
시장은 먼저 MSCI 지수 관련해 어떤 정책 결정을 내릴지 주시할 것이다. 유예 기간의 여부, 단계적 적용의 여부 등은 기업의 리밸런싱 속도를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스트래티지에 대해서는 공시를 통해 추가 증자 채권 발행 계획, 목표 레버리지, 재무 전략 운용 계획, 매수 속도 등에 주시할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 거래소 잔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페어에서의 오더북 깊이 등의 요인이 암호화폐 노출에 연동된 주가 변동을 진정시키거나 연장시킬 것이다.
유동성이 깊어지면 시장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지만 주요 지수 발표를 앞두고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변동성이 급등할 수 있다.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반등은 시장의 압력을 부분적으로 완화했지만 여전히 MSCI 결정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MSCI의 검토 결과와 스트래티지의 방향은 모두 코인 관련주가 주요 지수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