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후보, 스트래티지 주식 매입·코인 ‘무가치’ 발언 논란

한국 국회의원들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가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기업 ‘스트래티지’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조세일보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일 정무위원회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투자 심리는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미국 내 우량주에만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금융위원장 후보의 스트래티지 주식 매입 논란
그러나 금융위는 국내 금융 규제의 핵심 기관으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최종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이 후보자의 스트래티지 주식 보유가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금융위 폐지를 주장한 바 있어 정치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정황은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 폐지 계획을 철회했거나 최소한 보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복수의 의원들과 언론은 이억원 후보자가 엔비디아, 테슬라 등 해외 주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융위 후보자 지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비판자들은 이러한 행보가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충돌한다고 주장한다. 이 대통령은 장기간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춰 왔다.
‘보기 좋지 않아’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를 향해 지적했다:
“[이억원 후보 지명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이 정부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자로서 보기 좋지 않다.”
이 정부는 국내 주식시장 가치를 5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6월 말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와 같은 해외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명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공직 생활 동안에는 주식을 잘 못했다. (퇴직 후) 나가서 시장을 경험하면서 주식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투자 심리는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
이에 정무위원회 김상훈 의원은 이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 후보자 같은 분이) 국장(國場)이 아닌 미장(美場)에 집중 투자하는데 누가 코스피에 투자하나”
코인, 내재적 가치 없어
이 후보자는 2021년 3월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임명된 바 있다.
최근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총 주식 및 펀드 투자액은 약 7,126만 원(5만 1000 달러 이상)이며 이 중 약 8천 달러는 스트래티지 주식을 포함한 미국 주식 직접 매입에 사용됐다.
그는 이번 주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타 코인은 내재적인 가치가 없으며 통화나 금융상품으로 분류할 수 없다“고 발언해 가상자산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정부나 연금·퇴직계좌에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이러한 발언이 시대착오적이라며 2017~2018년 비트코인 호황기에 한국 규제 당국자들이 했던 발언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흐름에 뒤처진 입장”
뉴스1은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이 후보자의 태도를 두고 “세계적 흐름에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그의 발언이 “근거 없고 부적절한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내재가치가 없다는 의견은) 미국과 글로벌 대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전략비축자산으로 삼고 있는 이 시기에는 맞지 않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보안성, 전송성이라는 디지털 실용성을 지닌다”
한편 이 후보자는 금융위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글로벌 규제 동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도입 방식, 추진 일정 등을 마련하고 국회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