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도세 심화되는 가운데 마운트곡스 해커 1억1400만달러상당 추가 매도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해커 알렉세이 빌류첸코와 연관된 단체가 지난 일주일 동안 약 1억 1천4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천300개를 미확인 거래소로 이체했다.
해당 지갑은 현재도 3억 6천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4천100개를 보유 중이다. 지난 10월 분배 전송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도된 물량은 비트코인 총 2천300개다.
아캄 소속 분석가 에멧 갈릭은 몇 달 전부터 이어진 매도 움직임이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갈릭은 알렉세이 빌류첸코와 관련된 해당 법인이 지난 7일 동안 1억14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30만개를 추가로 미확인 거래소에 전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적 매도량이 현재 비트코인 2천300개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보유 자산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계획적 매도
이번 전송은 갈릭이 지난 10월 처음 포착한 체계적인 매도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비트코인 약 8천개가 WEX/BTC-e 사건과 연결돼 러시아 당국 특히 연방보안국 FSB 산하 CSS 제2국 제3부서의 통제 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TC-e 공동 창업자인 빌류첸코의 비트코인은 10월 중순 이후 미확인 거래소를 통해 점진적으로 청산돼 왔다. 11월 초에는 단 이틀 만에 비트코인 110개가 입금되기도 했다.
갈릭은 빌류첸코가 현재 러시아에 수감돼 있는지 여부와 해당 자금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모스크바 법원은 그의 자산 대부분을 이미 압류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전송 방식은 패닉성 매도보다는 신중한 포지셔닝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각 전송은 최종 수익 목적지를 가리기 위해 여러 거래소를 거쳐 정교하게 라우팅되고 있다.
조직적 범죄 ··· 마운트곡스 해킹과 BTC-e 거래소
한편 미국 법무부는 빌류첸코와 공모자 알렉산드르 베르너가 2011년 9월부터 2014년 5월까지 마운트곡스에서 탈취한 비트코인 약 64만7천개를 세탁하기 위해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2023년 6월 빌류첸코와 베르너에 대한 기소를 공개했다.
당시 케네스 A 법무부 차관보는 빌류첸코가 마운트곡스에서 얻은 부당이득을 기반으로 악명 높은 BTC-e 거래소 설립을 도왔으며 해당 거래소는 전 세계 사이버 범죄자들의 자금 세탁 창구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알렉세이 빌류첸코와 알렉산드르 베르너는 마운트곡스가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하던 시점인 2011년 9월 마운트곡스 서버에 무단 접근했다. 당시 수천 명의 이용자에가 지갑 수탁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운트곡스 이용자 자산의 대부분이 갈취됐다. 갈취 자금은 범죄자들이 통제하던 두 곳의 온라인 거래소를 거치며 주로 비트코인 주소를 통해 세탁됐다.
빌류첸코는 2011년부터 2017년 7월 규제 당국에 의해 플랫폼이 폐쇄될 때까지 BTC-e를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2월 미국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러시아로 송환된 알렉산더 비니크와 함께 활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법무부 추정에 따르면 BTC-e는 90억 달러가 넘는 거래를 처리했으며 전 세계 약 100만 명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침입, 랜섬웨어, 신원 도용, 마약 유통 등에서 발생한 범죄 수익이 유입됐다.
고래 매도에 심화되는 비트코인 약세
빌류첸코와 연계된 비트코인 매도는 이미 대규모 고래 매도와 연말 휴일로 인한 유동성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시장에 추가적인 공급 압력을 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오늘 약 30억 달러 규모의 영구 미결제 약정이 청산되며 레버리지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 속에서 1.12% 하락해 8만7천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고래 매도는 보유 물량이 1만에서 10만 비트코인에 이르는 지갑들의 매도를 의미하며 이달 비트코인 총 3만6천500개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33억7천만 달러 규모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비트코인이 7년 만에 가장 저조한 연말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한다.
비트코인 ETF 시장은 블랙록에서 하루 동안 1억5천7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나흘 연속 총 6억5천8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ETF 시장 역시 9천552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9만4천 달러에서 12만 달러 구간에서 형성된 고액 투자자들의 공급 구간이라는 강한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량이 몰리면서 반등 시도는 매도 압력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 이는 약세 국면에서 회복에 반복적으로 실패했던 2022년 초의 시장 구조를 연상시키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다수의 자산 운용사들은 2026년에 비트코인이 반등 후 강세 흐름을 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재도 빌류첸코와 연루된 비트코인 약 4천100개가 여전히 유통 가능한 상태다. 시장은 고래 차익 실현과 불법 자금 청산을 동시에 흡수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횡보세가 2026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