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비트코인 4만7천개 매도설 일축

비트코인 투자 기업 스트래티지의 CEO인 마이클 세일러가 지난 14일에 시장 침체기 가운데 비트코인 수만 개를 매도했다는 추측이 퍼지자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X 게시물을 통해 해당 추측은 거짓이라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 5천달러 아래로 밀려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문은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48만 4천 개에서 43만 7천 개로 줄었다고 밝히면서 확산됐다. 당시 기준으로 약 4억 6천만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4만 7천 개가 사라진 셈이다.
해당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4% 넘게 하락해 10만달러 선을 내주고 9만 5천달러 아래로 내려간 하락세와 맞물리며 불안을 키웠다. 세일러는 X 게시물을 통해 회사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주장은 잘못된 정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세일러 비트코인 매도설 일축 ··· 오히려 487개 추가 매입
이어 CNBC 인터뷰에서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매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사고 있다며 다음 매입 내역을 17일 오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비트코인의 하락세와 상관없이 스트래트지는 비트코인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자가 되려면 최소 4년 보유를 목표로 해야 하며 높은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가 제공한 데이터도 그의 발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17일 기준 회사 대시보드에는 비트코인 보유분이 총 64만 1692개로 표시되어 있으며 이는 기존 공시와 일치한다.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 제출 자료에서도 스트래티지가 11월 초까지 꾸준히 매수를 이어 온 사실이 확인된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격한 움직임은 이미 흔들리고 있던 암호화폐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했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5만 8000개 이상을 새로운 지갑으로 이체했으며 이 변화가 알고리즘 매매를 자극해 매도 압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해당 이체를 청산이 아니라 수탁 구조 조정으로 해석했지만 이는 우려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트래티지 주가 1년 만에 최저치로 후퇴
시장의 우려는 스트래티지의 주가에서 나타났다. 나스닥 상장사인 MSTR 주가는 금요일 개장 전 거래에서 200달러 아래로 미끄러졌고 이는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회사의 순자산 가치 배수도 처음으로 잠시 1 아래로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이 스트래티지 주가를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게 평가함을 시사했다.

이후 배수는 1.09로 회복됐지만 스트래티지가 오랜 기간 프리미엄을 유지해온 흐름에서는 벗어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투자 심리의 급격한 냉각을 반영한다. K33 리서치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주식의 프리미엄은 2024년 11월 이후 약 79억 2천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스트래티지는 주식 발행으로 31억달러 이상을 조달했지만 분석가들은 48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 계획이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MSTR을 비트코인 테마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반면 청산 위험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분석가 윌리 우는 X 게시물을 통해 MSTR이 회사 부채 구조의 임계선인 183.19달러 위에서 유지되는 한 스트래티지가 2027년 이전에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8년 비트코인 사이클이 심각하게 약세일 경우에만 부분 매도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소동은 디지털 자산 전반과 미국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비트코인은 미 의회가 43일간의 정부 셧다운을 종료한 직후 10만 6천달러를 돌파했지만 12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상승세는 둔화됐다.
이 같은 변동성 속에서도 스트래티지는 여전히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기업이다. 한편 다른 기업들도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고 있어 스트래티지의 시장 점유율은 75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