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비트코인 ETF에 1.6억달러 투자

하버드대학교 기금을 관리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arvard Management Company)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공개됐다.
하버드대 기금, 비트코인 ETF에 1억1,660만 달러 규모 대규모 투자
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6월 30일 기준으로 블랙록의 i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약 190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분 가치는 약 1억1,660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 투자 규모는 미국 대학 기금이 비트코인에 배분한 사례 중 최대 수준 중 하나로 꼽힌다.
약 532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하버드대 기금의 투자 전략에 있어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IBIT 보유액은 하버드대 기금이 보유한 전체 주식 종목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 다음 순위이며, 1억200만 달러를 보유 중인 SPDR 골드 트러스트를 상회했다. 이로써 하버드대 기금은 IBIT를 보유한 전 세계 약 1,300개 기관투자자 중 29번째 대규모 보유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학 기금, 가상자산 투자 확대… 브라운대도 비트코인 ETF 보유량 늘려
브라운대학교 역시 블랙록의 IBIT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6월 30일 기준 브라운대는 약 1,300만 달러에 해당하는 21만2,5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3월 말 10만5,000주에서 두 배로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초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것이 이 흐름을 가속화했다. ETF는 일일 유동성, SEC의 감독, 확립된 수탁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대학 기금의 거버넌스 요건에 부합하기 쉽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명문 대학 기금들이 비트코인 ETF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버드대와 같은 영향력 있는 기관의 진입은 다른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촉진하며 비트코인이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에도 적합한 정당한 자산군이라는 신뢰를 강화한다.
하버드대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보유 규모를 볼 때 단순한 시험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자산 배분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