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베이스 네트워크에 엔비디아·애플 등 토큰화 주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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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Coinbase)가 엔비디아와 애플, 메타, 알파벳 등 미국 주요 기술주를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토큰화 주식 상품을 출시했다.
코인베이스의 토큰화 미국 주식은 월요일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에서 공식 출시됐다. 첫 번째 지원 종목은 엔비디아(NVDA), 애플(AAPL), 메타(META), 알파벳(GOOGL) 등 4개다.
각각 NVDAc, AAPLc, METAc, GOOGLc라는 티커로 발행되며 실제 주식 가격을 추종한다. 미국 외 지역의 적격 이용자는 별도의 미국 증권계좌 없이 개인 보관형(self-custodial) 지갑에서 해당 토큰을 보유하고 온체인에서 전송할 수 있다.
체인링크(Chainlink)는 토큰화 주식을 지원하는 베이스 생태계 애플리케이션에 가격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식 오라클 역할을 맡았다.
이번 출시는 단순히 4개의 신규 토큰이 베이스에 추가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통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 주식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면서 주식과 탈중앙화금융(DeFi)의 경계가 한층 좁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토큰화 주식이 개인 지갑에서 보유·전송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대출이나 유동성 공급 등 디파이 프로토콜의 담보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실제 주식시장 가격을 온체인에 전달하는 체인링크의 오라클 인프라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코인베이스 토큰화 주식, 24억9000만달러 시장 경쟁 합류
실물자산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현재 토큰화 공모주 시장 규모는 약 24억9,000만달러로 집계된다. 최근 30일 동안 5.18% 성장했으며 홀더 수는 약 212만명, 월간 전송 규모는 27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온도는 406개 토큰화 자산에서 약 8억7,270만달러의 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백드(Backed)의 엑스스톡스(xStocks)가 약 5억8,800만달러, 바이낸스(Binance)의 비스톡스(bStocks)가 약 5억5,270만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우선 4개 종목으로 시장에 진입했으며 향후 지원 주식을 추가할 계획이다.
출시 첫날 기준 코인베이스의 4개 토큰화 주식이 기록한 합산 온체인 가치는 약 455만달러다. 탈중앙화거래소(DEX)에 공급된 유동성은 약 306만달러, 24시간 거래량은 약 1,080만달러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베이스스캔(BaseScan)에 따르면 현재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한 상품은 엔비디아를 추종하는 NVDAc다. 약 1,745개의 주소가 총 6,794.49개의 토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 가격은 출시 초기 실제 기초 주식과 비교적 밀접하게 움직였다. 엔비디아 주식이 208.48달러로 마감한 가운데 NVDAc는 208.51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AAPLc는 311.23달러로 애플 주가 310.34달러와 비슷했고, METAc 역시 558.50달러로 메타 주가 559.02달러와 근접한 가격을 나타냈다.
베이스의 대표 DEX인 에어로드롬(Aerodrome)은 이들 토큰의 주요 온체인 유동성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NVDAc에는 약 95만7,000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됐으며 나머지 토큰에도 각각 약 62만~67만달러가 예치됐다.
토큰화 주식 출시와 맞물려 에어로드롬의 자체 토큰 AERO도 강세를 보였다. AERO는 하루 동안 11% 이상, 최근 일주일 동안 약 29% 상승했다.
탈중앙화금융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베이스의 전체 총예치자산(TVL)은 약 54억9,000만달러로 집계된다. 이더리움과 BNB체인, 솔라나에 이어 주요 디파이 네트워크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토큰화 주식이 기존 디파이 유동성과 연결되기 시작하면 베이스의 역할도 단순한 이더리움 확장 네트워크에서 주식과 가상자산이 동시에 거래되는 온체인 금융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체인링크 가격 피드와 주말 가격 격차 문제
토큰화 주식이 24시간 거래되는 만큼 기존 주식시장과의 거래시간 차이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체인링크가 제공하는 가격 피드는 단순한 현물 주가가 아니라 배당과 주식분할 등을 반영한 총수익(Total Return) 기준 가치를 제공한다. 가격 피드는 전통적인 미국 주식시장 거래 일정에 맞춘 24시간·주 5일(24/5)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업행동이 발생할 경우 업데이트가 일시 중단될 수 있다.
반면 베이스에서 발행된 토큰 자체는 주말을 포함해 24시간·주 7일(24/7) 거래할 수 있다.
문제는 미국 증시가 문을 닫은 주말에도 토큰화 주식 가격은 온체인 시장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금요일 종가 이후 새로운 공식 주가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토큰 가격이 크게 변할 경우 기초자산과 온체인 가격 사이에 일시적인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베이스의 개발자 문서 역시 이 문제를 명시하고 있다. 토큰화 주식을 통합하는 프로토콜은 체인링크 가격 데이터의 updatedAt 값을 확인하고 데이터가 일정 시간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았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특히 대출 프로토콜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 오래된 가격을 기준으로 담보 가치를 계산하면 실제 시장가치와 다른 가격으로 청산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필요한 청산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스의 성장 책임자 안토니오 가르시아-마르티네즈(Antonio Garcia-Martinez)는 이번 출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베이스는 가장 활발한 디파이 생태계 가운데 하나를 구축했으며, 체인링크의 오라클 인프라는 토큰화 자산에 새로운 활용성을 열어줄 것이다.”
결국 토큰화 주식의 경쟁력은 실제 주식 가격을 얼마나 정확하게 추종하는지뿐 아니라, 기존 디파이 시장에서 담보와 유동성 자산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알파카 커스터디와 B20 토큰 구조
토큰화 주식의 실제 발행 구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행사는 2026년 6월 17일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에 설립된 코인베이스 온체인 에스피브이(Coinbase Onchain SPV Ltd)다. 해당 법인은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소유한 온체인 마켓플레이스 홀딩스(Onchain Marketplace Holdings Limited)의 자회사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 처음으로 토큰과 기초 주식을 연결하는 1대1 구조를 공개했으며, 이후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의 금융서비스규제국(FSRA)으로부터 토큰화 플랫폼 운영을 위한 규제 승인을 확보했다.
FSRA에 제출된 엔비디아 관련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실제 기초 주식의 매수와 보관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브로커딜러 알파카 증권(Alpaca Securities LLC)이 참여한다.
알파카 증권이 실제 주식을 매수해 분리된 계좌에 보관하면 특수목적법인(SPV)은 신탁 구조를 통해 토큰 홀더를 위한 단순수탁자(Bare Trustee) 역할을 수행한다. 즉 NVDAc 같은 토큰이 아무런 기초자산 없이 온체인에서만 발행되는 구조는 아니다.
비용 구조도 공개됐다. 발행 비용은 투자금의 0.01%(1bp), 환매 비용은 0.05%(5bp)이며 배당에는 미국 외 거주자에게 적용되는 원천징수세 외에 별도의 5% 분배 수수료가 부과된다.
신규 토큰 발행과 환매는 고객확인(KYC)을 마친 지정참가자(Authorized Participants·AP)로 제한된다. 반면 이미 발행된 토큰은 2차 온체인 시장에서 지갑 간 이동과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토큰 1개=주식 1주’라는 관계가 영구적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배당 재투자나 주식분할 등이 발생하면 토큰당 기초자산 권리를 나타내는 배수가 조정될 수 있다. 이용자가 보유한 토큰 개수는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각 토큰이 대표하는 경제적 권리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코인베이스의 이번 출시는 단순히 미국 주식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하도록 만든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주식을 규제된 수탁 구조에 보관하고 이를 온체인 토큰으로 연결한 뒤 디파이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4개 종목의 온체인 규모는 전체 토큰화 주식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작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애플 같은 대형 주식이 개인 지갑과 DEX, 향후 디파이 대출시장까지 연결된다면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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